소자본 창업, 평수로 재면 틀립니다 — 정보공개서 6건의 창업비용 뜯어보기
소자본 창업을 가를 때 평수는 생각만큼 믿을 만한 기준이 아닙니다. 정보공개서에 적힌 창업비용 총액은 기준면적이 아니라 그 총액에 무엇을 넣었느냐에 따라 갈리기 때문입니다. 같은 기준면적에서 수천만 원이 벌어지기도 하고, 더 좁은 매장이 더 비싸기도 합니다.
「소자본」으로 창업처를 찾다 보면 브랜드마다 창업비를 한 줄로 내겁니다. 그런데 그 한 줄은 저마다 다른 크기의 매장을 전제로, 저마다 다른 물건을 넣어 계산한 값입니다.
여기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정보공개서 여섯 건을 열어 창업비용을 항목별로 갈라 보았습니다. 배달 전문 형태 한 곳과 홀 착석형 다섯 곳입니다.
이 여섯 건은 표본이 아니라 사례입니다. 업종이 주점과 육류로 치우쳐 있어 「업종별 평균」이나 「형태별 일반값」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. 수치는 2026년 8월 14일 franchise.ftc.go.kr에서 내려받은 PDF 원문 기재값이고, 모두 부가세 포함 · 점포 임대 관련 비용 제외입니다.
평수 순서와 총액 순서가 어긋납니다
| 브랜드 | 형태 | 기준면적 | 창업비용 총액 | 평당 환산 |
|---|---|---|---|---|
| 정직화벌집삼겹 | 배달 전문점 | 49.5㎡ (15평) | 6,130만 | 408만 |
| 금별맥주 | 홀 | 56.1㎡ (17평) | 7,650만 | 450만 |
| 생활맥주 | 홀 | 33㎡ (10평) | 8,365만 | 836만 |
| 역전할머니맥주1982 | 홀 | 49.5㎡ (15평) | 8,967만 | 597만 |
| 인쌩맥주 | 홀 | 66㎡ (20평) | 1억 2,110만 | 605만 |
| 월간맥주 | 홀 | 99㎡ (30평) | 1억 2,404만 | 413만 |
위 표는 총액이 낮은 순으로 적은 것입니다. 평수로 줄을 세우면 10평 → 15평 → 15평 → 17평 → 20평 → 30평 순이지만, 총액으로 줄을 세우면 15평 → 17평 → 10평 → 15평 → 20평 → 30평이 됩니다. 두 순서가 맞지 않습니다.
특히 눈에 띄는 두 가지입니다.
- 가장 좁은 33㎡(10평)가 56.1㎡(17평)보다 715만원 비쌉니다.
- 기준면적이 똑같은 49.5㎡(15평) 두 곳이 2,837만원 차이 납니다.
인쌩맥주 총액은 서울·경기 기준입니다. 교육비가 지역에 따라 달라 그 밖의 지역은 1억 2,440만원입니다.
왜 어긋나나 — 총액에 넣은 물건이 다릅니다
항목 내역이 공개된 네 곳을 갈라 보면 이유가 보입니다. (단위: 만원, 부가세 포함)
| 항목 | 정직화벌집삼겹 (15평) | 역전할머니맥주1982 (15평) | 금별맥주 (17평) | 인쌩맥주 (20평) |
|---|---|---|---|---|
| 인테리어 | 2,200 | 3,300 | 3,740 | 3,740 |
| 간판·사인 | 550 | 946 | 440 | 660 |
| 설비·주방기기 | 1,100 | 1,925 | 1,650 | 2,090 |
| 의탁자·가구 | 330 | 726 | 총액에 없음 | 1,650 |
| 생맥주 워크인 | 해당 없음 | 해당 없음 | 해당 없음 | 770 |
| 초도물품 | 550 | 770 | 330 | 550 |
| POS | 해당 없음 | 위 설비에 포함 | 190 | 위 설비에 포함 |
| 그 밖의 비용 합계 | 4,730 | 7,667 | 6,350 | 9,460 |
| 최초 가맹금·보증금 | 1,400 | 1,300 | 1,300 | 2,650 |
| 총액 | 6,130 | 8,967 | 7,650 | 1억 2,110 |
같은 15평인 두 곳을 보면 차이가 어디서 났는지 그대로 드러납니다. 인테리어에서 1,100만원, 설비에서 825만원, 의탁자·가구에서 396만원입니다. 홀 손님을 받는 매장과 배달만 하는 매장이 사는 물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.
그리고 금별맥주는 의탁자가 총액에 아예 없습니다. 별도비용으로 빠져 있어서, 다른 곳의 총액과 그대로 견주면 그만큼 낮게 보입니다. 생활맥주도 그 밖의 비용에 간판이 없습니다.
여섯 곳 모두 철거·냉난방기·소방설비·전기증설·도시가스·화장실·외장공사가 총액 밖 「별도비용」으로 적혀 있습니다. 점포 상태에 따라 실제로 더 나갑니다.
배달 전문 사례는 여섯 건 중 하나뿐입니다
이 글에서 연 여섯 건 가운데 배달 전문은 한 건뿐인데, 그 한 건이 총액과 인테리어 단가가 가장 낮았습니다. 인테리어 3.3㎡당으로 보면 이렇습니다.
| 브랜드 | 인테리어 3.3㎡당 |
|---|---|
| 정직화벌집삼겹 (배달 전문) | 146만 |
| 인쌩맥주 | 187만 |
| 역전할머니맥주1982 · 금별맥주 | 220만 |
| 월간맥주 | 246만 |
| 생활맥주 | 264만 |
다만 이걸로 「배달 전문이 싸다」고 정리하면 안 됩니다. 확인한 여섯 건 중 배달 전문은 한 건뿐이라 형태 때문인지 그 브랜드 사정인지 가릴 수 없습니다. 나머지 다섯은 전부 홀 착석형이고 업종도 주점 쪽에 몰려 있습니다.
평당 총액으로 바꾸면 순서가 또 달라집니다. 정직화벌집삼겹 408만원과 월간맥주 413만원이 거의 같아집니다. 30평 기준으로 잡은 브랜드는 고정비가 넓은 면적에 나뉘기 때문입니다.
배달 전문을 검토하신다면 같은 형태의 다른 브랜드 정보공개서를 함께 여시는 편이 낫습니다. 한 건으로는 그 형태의 일반적인 수준을 알 수 없습니다.
조건별로 무엇을 먼저 보나
| 이런 상황이라면 | 먼저 확인할 것 | 확인한 근거 |
|---|---|---|
| 총액이 낮은 브랜드를 찾는다 | 기준면적부터 맞춰 본다 | 이 글에서 연 정보공개서의 기준면적이 33㎡(10평)에서 99㎡(30평)까지 벌어져 있다 |
| 두 브랜드 총액을 견준다 | 의탁자·간판이 총액에 들었는지 | 금별맥주는 의탁자가 총액 밖 · 생활맥주는 그 밖의 비용에 간판 없음 |
| 좁은 매장으로 시작하려 한다 | 평당 환산을 같이 본다 | 33㎡(10평) 8,365만원은 평당 836만원 · 그다음이 66㎡(20평)의 평당 605만원 |
| 배달 전문을 검토한다 | 같은 형태 브랜드를 더 열어 본다 | 배달 전문 1/6 · 홀 착석형 5/6 — 형태별 일반화가 되지 않는 구성이다 |
| 인테리어를 직접 맡기려 한다 | 감리·관리감독비가 얼마인지 | 확인한 사례에서 3.3㎡당 40만원에서 77만원 · 여기에 간판 견적의 일정 비율을 더 받는 곳도 있다 |
| 총액 밖 비용을 잡고 싶다 | 「별도비용」 목록을 읽는다 | 철거·냉난방기·소방설비·전기증설이 총액 밖으로 빠져 있다 — 연 정보공개서 전부에서 같다 |
| 매달 나가는 돈까지 보려 한다 | 로열티를 무엇에 매기는지 | 매기는 대상이 매출액 · 카드결제대금 · 공급대가로 갈리고, 정률 조항이 아예 없는 곳도 있다 |
확인하지 못한 것
생활맥주와 월간맥주의 항목 내역. 두 곳은 총액만 확인했고 항목별로 갈라진 표를 확보하지 못해 두 번째 표에서 뺐습니다. 항목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저희가 확인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.
정직화벌집삼겹의 평균매출액. 정보공개서에 **「직전 사업연도 말 기준 영업 중인 가맹점 13곳 모두 영업일수 6개월 미만」**이라 연간 평균매출액이 산출돼 있지 않습니다. 2025년 9월 10일에 가맹사업을 시작해 아직 산출 조건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, 다른 다섯 곳은 모두 값이 있습니다.
차액가맹금. 여섯 곳 중 다섯 곳이 「비공개」 처리돼 있습니다. 필수품목을 사면서 실제로 얼마가 나가는지는 총액에 잡히지 않습니다.
점포 임대료와 권리금. 여섯 곳 모두 정보공개서 밖입니다. 상권에 따라 창업비용 총액보다 클 수 있습니다.
먼저 할 일
정보공개서에서 창업비용을 볼 때 순서가 있습니다. ① 기준면적을 확인하고 ② 총액에 든 항목을 세어 보고 ③ 「별도비용」 목록을 읽는 것입니다. 이 셋을 하지 않고 총액만 견주면, 실제로는 더 많은 물건이 든 쪽이 비싸 보입니다.
그리고 창업비용은 개점 전에 한 번 나가는 돈입니다. 매달 나가는 로열티와 차액가맹금은 여기 들어 있지 않습니다. 가맹금이 어떻게 나뉘고 무엇이 반환되는지는 프랜차이즈 창업 절차와 비용 — 창업할 때 나가는 돈 네 가지와 정보공개서 보는 법에 정리했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 (FAQ)
창업비용이 싼 브랜드를 고르려면 평수부터 보면 되나요?
평수만 보면 어긋납니다. 이 글에서 확인한 여섯 곳을 평수 오름차순으로 놓은 순서와 총액 오름차순으로 놓은 순서가 서로 다릅니다. 기준면적 33㎡(10평)인 곳이 56.1㎡(17평)인 곳보다 총액이 높았고, 기준면적이 같은 49.5㎡(15평) 두 곳도 2,837만원 차이가 났습니다. 총액에 무엇이 들어가고 무엇이 빠져 있는지를 항목별로 봐야 비교가 성립합니다.
기준면적이 무엇인가요? 실제 매장이 그 크기여야 하나요?
가맹본부가 창업비용을 계산할 때 전제로 잡은 매장 크기입니다. 실제로 그 크기로 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고, 실제 점포가 더 넓으면 면적에 비례하는 항목이 그만큼 늘어납니다. 실제 운영 매장이 기준면적보다 훨씬 넓은 경우도 있습니다. 이 글에서 확인한 한 브랜드는 평균매출액 표의 3.3㎡당 값으로 역산하면 운영 중인 매장의 평균 면적이 약 110㎡였는데, 창업비용 기준면적은 66㎡였습니다.
배달 전문으로 창업하면 확실히 더 저렴한가요?
이 글에서 확인한 여섯 곳 중 배달 전문은 한 곳뿐이라 형태별로 일반화할 수 없습니다. 그 한 곳은 총액과 인테리어 단가가 가장 낮았지만, 사례가 하나여서 형태 때문인지 브랜드 사정인지 가릴 수 없습니다. 그리고 평당 총액으로 바꾸면 30평 기준 브랜드와 거의 같아집니다. 배달 전문을 검토한다면 같은 형태의 다른 브랜드 정보공개서도 함께 열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.
같은 브랜드인데 지역에 따라 창업비가 다를 수 있나요?
있습니다. 이 글에서 확인한 한 브랜드는 교육비를 서울·경기 550만원, 그 밖의 지역 880만원으로 다르게 받고 있어 총액이 1억 2,110만원과 1억 2,440만원 두 가지입니다. 브랜드가 한 줄로 내거는 창업비가 어느 지역 기준인지 밝혀져 있지 않으면, 내가 열려는 지역의 값이 맞는지 따로 확인하셔야 합니다.